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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되냔말이지. 임박했다. 언제나 투자도 없을 않는35도의 불볕 더위가 한창이던 여름날 아침 일본 돗토리현 작은 역 앞에 흰 셔츠 차림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돗토리대 의대와 자치의대 학생 27명이다. 이들은 긴장보다는 설렘이 앞선 얼굴로 이와미초 동네 현장학습에 나섰다. "좋은 지역의사가 되려면 먼저 지역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이뤄지는 활동이다.
교실을 넘어, 현장에서 배우는 지역의료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본 후 학생들은 지역 병원인 이와미 병원에 도착했다. 선배 파견의가 직접 병원 곳곳을 안내하며 "병을 고치는 것만이 의사의 역할이 아니라 퇴원 후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도 의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가정집에서 많이 사용되는 다다미 구조를 병원 안에 재현해 재활 환자가 일상에 적응하도록 돕는 시설을 도움컴퍼니 보고 학생들은 감탄했다.



자치의대 학생들과 돗토리대 의대 학생들이 교류하는 트리노스 세미나 2일 차. 학생들이 지역 탐방을 가기 위해 이와미역 앞에 모여 있다. 사진=천옥현 기자


열기는 점심시간을 지나 식곤증이 몰려 우리은행 자동차할부 올 법한 오후에도 식지 않았다. 특히 선배 파견의가 병원에서 겪은 경험들을 들려주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렇게 작은 병원에서 일하면 공부를 하거나 커리어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까?"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대학병원과 정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모임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며 "또한 줌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인사 원격으로 진단에 대해 논의하면서 공부하기도 한다"며 불안을 덜어주기도 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학생들이 인상 깊었던 점을 돌아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돗토리대 의대 5학년 한 학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교실에서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 경험하는 건 확실히 달랐다"며 "환자와 의사의 거리가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 파산면책자취업 었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의사로서의 미래에 대한 설렘이 묻어 있었다.



이와미병원은 다다미실을 재현해 두고 환자가 집에 돌아가서도 익숙한 생활 환경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하게 한다. 사진=천옥현 기자


취재 신한은행 적금통장 후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자치의대 학생 중 한 명은 고등학생 때 성적이 그리 높지 않아 의대 진학이 불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면접에서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꿈이었던 점과 '현의 소아과 의사가 꼭 될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해 합격했다는 후일담이다. 이는 점수만큼 '의지'와 사명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치의대 제도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 최소 인구 돗토리현이 지역 의사 끌어모은 비결
경북 울릉군 북면 보건지소는 최근 의사 공백으로 사실상 진료가 중단됐다. 주민들은 감기나 혈압약 처방 같은 기본 진료조차 받기 어려워 결국 군청 소재지 의료원이나 읍으로 가기 위해 1시간가량 버스를 타야 한다. 이런 사례는 한국 지방 곳곳에서 반복된다. 의사 인력이 대도시에 쏠리면서 군 단위 병원은 인력난에 일부 과를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구 55만 명으로 일본 전체 현 가운데 가장 적은 돗토리현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현은 행정 단위상 한국의 '도'에 해당하지만 돗토리현의 인구는 강원도 춘천과 원주를 합친 것보다 적다. 하지만 의사 수는 1740명으로 10만 명당 319명에 이른다. 일본 전국 평균(262명)을 크게 웃돈다. 사람들이 떠난 깡촌에서 일본 최대 수준의 의사를 보유하고 있고 20대 의사 숫자는 늘고 있다.
돗토리현 히노초에 있는 히노병원은 인구가 1만 명밖에 안 되는 농촌에 자리한 99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히노병원이 없다면 주민들은 차로 40분을 달려 요나고시까지 가야 한다.

8월 20일 히노병원 입구에 들어서자 오후 진료가 끝난 시간이었는데도 대기실과 복도에는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오가고 있었다. 좁은 공간을 환자와 의료진이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에서 '지역의 히포크라테스'라는 표현이 실감났다.




8월 20일 히노병원에서 만난 고다 마사히코 히노병원 원장. 그는 30년간 도시에서 전문의 생활을 하다가 남은 인생은 지역의료에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돗토리현으로 왔다. 사진=천옥현 기자


고다 마사히코 히노병원 원장은 "없으면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역 의료를 지키고 있다. 소아 환자가 줄고 소아과 전문의 고용이 어려워지자, 인근 세 마을이 비용을 분담해 의사를 공동 고용하도록 설득한 게 대표적이다. 진료뿐 아니라 예방접종부터 영유아 검진까지 대학병원 파견 의사가 책임지는 체계 덕분에 지역 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됐다.

고다 원장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지역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대학에 파견을 요청해 결국 매일 최소 한 명의 소아과 의사가 지역을 지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일본 내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라며 수줍게 웃었다.




재택진료 앱에 대해 설명하는 고다 마사히코 히노병원 원장. 간호사가 환자 집을 방문했을 때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촬영해 의사에게 전송하면, 의사가 즉시 대응 방법을 지시한다. 앱 화면에는 환자의 집 모습과 실시간 지시 사항이 기록돼 있었다. 사진=천옥현 기자


히노병원은 지역 주민을 돌보는 역할과 함께 지역 의사를 교육·양성하는 책임까지 함께 지고 있다. 돗토리대 의대에는 지역의료학 커리큘럼이 개설돼 있다. 5, 6학년이 되면 히노병원에서 외래·병동 진료와 건강 교육을 맡는다. 학생들은 지역 병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의학 지식뿐 아니라 환자와 함께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고 있다.
히노병원을 비롯한 지역 병원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지역 의대와 행정기관의 든든한 뒷받침 덕분이다. 돗토리대를 비롯해 인근 대학병원의 21개 전문과에서는 전문의를 정기적으로 파견해 전문 외래를 받게 한다. 현청에서는 장학금 제도와 인력 파견으로 병원에 의사가 끊기지 않도록 지원한다.
돗토리현청에서 만난 의료정책과 다부치 아쓰시 담당관은 "지역에서 일하는 젊은 의사들이 많아진 데는 장학금 제도의 역할이 크다"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의 지역 의료 인재 양성 제도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1972년 전국 47개 도도부현이 함께 세운 자치의대다. 각 현에서 매년 2~3명을 보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졸업 후 9년간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하도록 한다.
또 다른 하나는 2008년 도입된 지역의료 특별전형이다. 전국 의대 정원 일부를 지역 출신 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돗토리현은 지역에서 선발된 학생에게 매달 10만~15만 엔(약 94만~141만 원)을 빌려주고, 졸업 후 일정 기간 현 내 병원에서 근무하게 한다. 이 제도를 통해 의무기간 동안 병원 인력을 확보한다. 이와 함께 다른 현에는 없는 독자적인 장학 프로그램인 '특별양성선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부치 담당관은 "다른 현들은 지역의무 장학금 학생을 도시에 가까운 병원에 배치하고 벽지에는 자치의대 출신만 보내지만, 돗토리현은 특별양성선발제도를 두고 중산간이나 벽지에서 함께 근무하게 한다"며 "이들은 현 직원 신분으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이탈률이 적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장학금뿐이 아니다. 젊은 의사들이 지역 의료에서 보람을 느끼고 서로 연대감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돗토리현 지역의료지원센터와 돗토리대 의대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토리노스 세미나'다.
(시리즈 4-2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통역 및 취재 도움: 조인숙 통역사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