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북한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와 상가들 모습 보셨죠.
우리에게 익숙한 주상복합아파트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상가에 서구식 서비스 업종이 입점하고 있다는데요.
스타벅스, 이케아를 본딴 가게들도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우리의 복합 쇼핑몰격인 '종합봉사소'들도 평양과 주요 도시에 생겨나면서 주민들의 새로운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당국은 왜 이런 서구식 소비문화를 통제하지 않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뉴욕타임스가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과 유학릴게임다운로드
생으로부터 입수한 평양 내부 영상입니다.
'낭랑 애국 금강관'이라 불리는 이 쇼핑몰에선 가구와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주목할 점은 이들 제품의 디자인이 스웨덴의 유명 가구 브랜드 '이케아'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램프 등 일부 상품은 포장뿐 아니라 제품명까지 스웨덴 브랜드릴게임손오공
의 것과 동일했습니다.
또 매장 한편에는 미국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매장을 연상케 하는 커피숍도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커피숍의 이름은 '미래 리저브'로 스타벅스의 상징인 별 대신 알파벳 M을 변형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커피 3잔 가격은 25달러, 우리 돈 약 3만 4천 원으릴게임가입머니
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외국인 상대 가격으로 추정되는데 내국인용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평양의 일부 주민들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북한 내 새로운 소비 양상으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최은주/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과거에는 그러한 소비를 진행하고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것들차트맨
을 굉장히 터부시했다면, 북한 내에서도 허용되는 분위기의 단면이 있다고 보이고 가구점이나 커피숍이 생기고 카페문화가 생기는 것들은 북한 입장에서 설명한다면 서구식이라기보다는 여유가 있는 계층들이 소비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써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러한 변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추진된 현대식 건설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해핸드폰바다이야기
석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조성된 평양의 뉴타운인 미래과학자거리와 여명거리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잇따라 지어졌고 다양한 상점들도 함께 들어섰습니다.
[리룡학/평양 대성구역 인민위원회 부장 : "여기 관통 홀에 있는 이 종합 봉사망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세심한 보살피심 속에 꾸려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점들은 북한 사회의 현대화, 도시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 흐름은 일부 주민들의 소비문화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평양 림흥거리 입주민 : "이렇게 새집을 받은 것만도 고마운데 집 주변에 봉사망들까지 그쯘하니까(충분하니까) 얼마나 편리한 줄 모르겠습니다."]
장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소비 활동이 도시의 현대화된 상점과 매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굉장히 많은 아파트 형태들이 주상복합이에요. 주상복합을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점, 상가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도 왜 상점에 가냐고 했을 때 재래시장은 멀잖아요. 똑같더라고요. 북한 사람들도 이제는 재래시장 한번 가려면 차려입고 30분 정도 거리 걸어가야 하는데 상점 같은 경우는 그냥 바로 집 밑이잖아요. 아니면 주변 구역이고. 또 뭐가 좋으냐면 장마당 같은 경우는 시간이 제한돼 있는데 상점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배달 서비스가 너무 잘 돼 있대요."]
나아가 북한은 상점의 대형화와 활성화를 추진하며 주요 도시에 '종합봉사소'라 불리는 쇼핑몰들을 잇따라 지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평양 보통강 기슭에 자리한 평양미래상점.
["(이 색이 마음에 듭니다.) 색이 정말 좋습니다. 한번 입어보십시오. 정말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어때?) 조금 커 보입니다. 팔 길이도 길어 보입니다. (이 옷 호수가 작은 거 없습니까?)"]
배급 중심의 소비 방식이 도심 내 대형 쇼핑몰의 등장과 함께 일부 부문에서 '선택'과 '결정'이 가능한 서구식 소비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셈인데요.
이제 이 같은 쇼핑몰은 평양뿐 아니라 지방의 주요 도시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2년 전 평양 미래상점을 본따 만든 신의주 미래상점.
생필품부터 화장품, 가방까지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는 것은 물론 물놀이장과 식당 같은 편의시설도 함께 갖춘 복합 쇼핑몰입니다.
["날로 번영하는 우리 사회주의 조국을 위해서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적극 이바지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곳이 개인의 기호를 반영한 상품 구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은주/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과거에는 보통 목욕탕, 미용실과 같이 사람들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서비스업들이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서 생존이나 사람들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요구가 있으면 서비스업도 확대되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요즘에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디에 돈을 많이 썼냐고 하면 문화, 관광, 오락 또 비싼 옷 사는 데 썼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그런 것들을 어디서 사시느냐고 하면 쇼핑몰에서 샀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최근 준공된 평양의 뉴타운들에서도 각종 문화·서비스 시설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층 살림집들과 상징성이 강한 특색있는 상업 및 봉사기지들이 또다시 웅장 화려하게 솟아나..."]
김정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신시가지에 들어선 북한 최초의 PC방을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처럼 현대화된 소비문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하려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북한 당국이 주민 간 소득 격차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상위계층과 고소득층의 소비를 경제 활성화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합니다.
내수 경제를 위해 특권층을 비롯해 돈을 축적한 집단의 적극적인 소비와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은주/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김정은 집권 이후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성과를 더 많이 내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해서 차등 임금의 차이들이 발생하는 것들을 정당화하는 논리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임금 차이가 나타나면 그만큼 구매력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일정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에 대해 지향을 할 수 있게끔 해주고 자신들에게 좀 더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좀 더 높은 소득을 벌기 위한 동기를 유발한다는 측면에서 사실 긍정적일 수도 있는 부분들이죠."]
도시 내 상가의 대형화와 활성화를 통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북한.
사회주의식 엄격한 통제 속에서도 일정 부분 시장화를 허용하고 있는 건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 문화를 접해본 젊은 세대들 사이에선 단순한 소비를 넘어 더 많은 부의 축적을 바라는 경향도 엿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에는 개인이 상점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다만 기관 명의를 걸고 한 달에 얼마씩 기관 기업소에 내야 하는 그런 게 차이가 있지. 그래서 최근에 젊은 세대들 인터뷰해 보면 신기한 게 꿈이 뭐예요 그러면 건물주가 되는 게 꿈이다 이런 사람들이 몇몇 있더라고요. 그래서 건물주가 되면 뭐가 좋아요. 그랬더니 매달 수익금이 나올 수 있고 또 한편으론 자기가 원하는 콘셉트로 상점을 꾸려서 사람들 고용해서 장사를 하고 이것이 굉장히 안정적인 수익원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최종적인 꿈은 건물주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현대 문화 공간, 새로운 서비스 산업의 등장이 북한 당국이 예상치 못하거나 원하지 않은 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최은주/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청년 세대들을 중심으로 맥줏집이나 우리로 따지면 PC방 같은 곳이굉장히 호황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런 데서 또래 문화들이 만들어지고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집단이 형성되게 되고 그들 안에서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이 공유된다면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북한이 경계하고 있는 사회주의적이지 못한 현상 혹은 자본주의적이고 좀 더 자유로운 문화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나 이런 부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양가적인 모습들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대도시의 현대식 상가와 쇼핑몰을 중심으로 싹트는 자본주의 형태의 문화와 소비..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 북한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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